대학 축제 “낭만인가, 낭비인가?“

건국대 축제 연예인 섭외 예산에 엇갈린 시각


나가노 유이 이태완 황서현
8/14/2025 5:18:59 PM 등록 | 수정 8/14/2025 5:19:31 PM
기획 문화
Image 0

배움의 일상에 잠시 쉼표를 찍는 대학 축제는 친구와 동문, 지역사회가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캠퍼스 공동체의 큰 잔치다.

올해도 우리 대학에서는 함께 즐기는 화려한 축제가 펼쳐졌다.
그러나 대학축제의 의미가 무엇이고,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 지 등 본질적인 질문도 나오고 있다.
특히 축제가 “낭만인가, 낭비인가“라는 질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지난 5월 진행된 축제 ‘녹색지대’에 대해 연예인 섭외에 과도한 학교 예산이 투입됐다는 지적이 그런 것이다.

이 공연은 19~22일 총 3일간 펼쳐진 녹색지대는 학생 부스 운영과 더불어 대형 연예인들의 연이은 공연으로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행사 이후, 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비롯한 곳곳에서 “연예인 섭외에 너무 과도한 예산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냐”, “그 돈으로 학교 시설이나 개선해 줬으면” 등과 같은 의견이 올라오는 등 축제 예산 사용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축제에 참여한 학생들 사이에서도 시각은 엇갈렸다.
기술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A씨는 “축제 3일 내내 참여했고, 연예인 공연이나 기업 부스 등 다양한 활동을 즐겼다”며 “대학생이라는 신분에서만 누릴 수 있는 낭만이 있어 연예인 공연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교 기반 시설도 중요하지만, 축제의 규모와 분위기는 지금 수준을 유지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재학 중인 B씨는 “학교가 3일 내내 유명 연예인을 부르며 큰돈을 쓴 건 알고 있다”며, “공연을 즐기지 못했거나, 참여하지 못한 학생도 많은데 이 정도의 예산을 쓸 필요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회성 공연보다도 낙후된 강의실 책상이나 컴퓨터를 바꾸는 데 돈을 썼다면 더 많은 학생이 혜택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연예인 공연 섭외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취재팀은 학생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했다. 이 조사에서도 이 같은 인식 차이가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의 74.2%는 축제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지만, 연예인 공연에 대한 질문에는 ‘부정적’(51.6%) 응답이 ‘긍정적’(25.8%) 응답의 두 배에 가깝게 나왔다.

특히 ‘연예인 섭외 비용을 줄여 학교 시설에 투자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항목에 대해서는 71%가 ‘그렇다’고 응답해, 축제 만족도와는 별개로 예산 배분 방식에 비판적 시각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학교 시설에 대한 만족도 역시 ‘부정’ 응답이 58.1%에 달해, 개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확인됐다.

한편 취재팀은 이번 축제에 사용된 학교 예산의 세부 내역과 집행 기준을 확인하기 위해 총학생회 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학생 대표기구의 이러한 대응은 논란을 오히려 증폭시킬 소지가 있다.

이러한 논의는 단지 한 번의 축제를 둘러싼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축제 예산의 배분 방식은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공유하고 논의해야 할 주제로, 일회성 소비가 아닌 지속가능한 대학 문화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도 연결된다는 것이다.

연예인 섭외에 집중된 예산이 과연 전체 학생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그리고 학교 시설과 교육 환경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에 대해 학교와 학생 자치기구 모두의 적극적인 대응과 투명한 소통이 요구된다.

side content

Some example text some example text. John Doe is an architect and engineer

See Profile
Card image

John Doe

Some example text some example text. Some example text some example text. Some example text some example text. Some example text some example text.

See Profile